오지은 스페셜 [홋카이도 보통열차를 통해 본 오지은의 재발견]

컬쳐마끼아또 2013.05.06 11:47

안녕하세요! 그레이스 킴 입니다.^^ 

닐리씨와 오지은님의 앨범 발매를 앞두고 오지은 스페셜을 준비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로 진행하는데다가 그냥 혼잣말 하듯 쓴거라 반말투로 썼다는 점 먼저 사과드립니다. 이해해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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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지은님의 노래로 인간 오지은을 안다고 생각했던 것은 내 경솔한 판단이었다

지은님이 쓴 홋카이도 기차 여행기 ‘홋카이도 보통열차를 읽자마자 내 경솔함과 나의 비루함을 깨달았다면 좀 과장된 표현일까

솔직히 말하자면, 세상 그 누구도 자신을 평면적으로 보는 시선과 그리 좋은 관계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을 그렇게 평가하는건 부당하다 생각하면서 남을 판단할 때는 평면적으로 사고하고 더 이상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는 못된 습관들이 있다. (만약 동의하지 않는다면 네, 저만 그렇습니다.ㅠ) 

그런 못된 습관을 가진 나에게 있어 오지은이라는 가수를 재정리할 수 있었던, 지은님을 재발견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지은님의 글을 통해 만나본 지은님은 꽤나 친근하고, 호탕하면서도, 가끔은 귀여운 면도 있는 주변에 있는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

지은님의 노래처럼 당돌하지만 외로움과 우울함에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이고

벼랑위의 포뇨접시를 얻기 위해 편의점에서 스티커를 모으는 지은님의 귀여운 모습과 

대합실에 앉아있는 쌩판 모르는 여고생에게 친근하게 말을 거는 동네 언니 같은 모습도 보인다

책에서 다양한 모습이 보이는 그녀지만, 책에서 느낀 지은님은 실제의 지은님의 절반밖에 보여주지 않으리란 생각도 든다.

긴 바지를 사러 들린 쇼핑몰에서 대충 적당한 칠부 바지를 고르고서는 원피스에 꽂혀 원피스를 지르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나와 우리들과(여자만? 남자들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닮은 모습에 빵 터지기도 했다

게다가 사지도 않을 화장품이나 아이템들을 구경하며 장바구니에 담아 할인율까지 계산 해보는 일도

(가끔 이런 일에 몇 시간을 투자하지만 구매로 이어지는 일은 잘 없다. 마치 온라인 윈도우쇼핑이랄까

어쩜 그리 친숙한지, 다음 번에 지은님을 만나면 언니, 자주 가시는 사이트가 어디에요?’ 라고 묻고 싶어질 정도다.


솔직히 여자 혼자 해외여행가는 일은 참 나로서는 대단히 존경스러운 일이다

외국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같이 갈 수 있는 타이밍이 맞는 친구도 없었고

혼자 외국으로 여행가는 일이(지은님은 일어라도 잘했지, 난 영어도 회화는 중딩 영어수준을 구사하기에) 솔직히 자신이 없어서

그래, 만만한 제주도라면, 말도 통하고, 국내지만 좀 많이 떨어져 있다고 생각해서 제주도를 홀로 다녀 온 적이 있다

그 전해에 어머니와 제주의 남쪽을 여행했었기에, 대충 이번엔 서쪽이다!’ 라며

(다음 번엔 북쪽, 그 다음 번엔 동쪽을 여행하겠다는 좀 장기적인 플랜이기도 하다.) 

비행기와 게스트하우스를 예매하고 훌쩍 떠난 여행이었다

지은님은 분,초 단위로 계획한다고 하지만 난 큰 틀만 잡아놓고 부딪혀서 정하는 편이고

일상을 떠난다면 역시 충동적이지 라는 이상한 생각을 하는 좀 이상한 사람인지라 지은님의 계획 능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점이 있다면, 제주도에는 기차가 없으므로, 난 버스를 애용했는데 (그 때 당시 운전면허가 없었다

서일주 버스 노선(이라고 말그대로 제주 서쪽을 오다니는 버스이.)을 타면, 창 밖으로 그림이 펼쳐진다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덜컹덜컹 달려가다가 푸른 바다와 검은색 돌이 빚어내는 장관을 보면 

그제야 아 정말 내가 제주에 있구나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곳에서 난 전반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실제로 그 자유와 여유를 제대로 만끽했다

그러나 혼자 보기 아쉬운 풍경을 볼 때나 맛있는 음식을 마주할 때면

괜히 가족이나 친구가 그리워지기도 해 괜시리 전화를 걸어 바닷소리를 들려줬지만 반응은 별로 그닥이었다

뭔가 삼천포로 빠지고 있지만, 하고 싶은 말은

여행은, 더욱이 혼자 하는 여행은 사람을 에 대해 조이고 있는 끈을 좀 느슨하게 묶는 느낌 같은 느낌이 있다.(뭔말이냐-_-)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 라는 인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쉽게 나를 풀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이다

내 경우 게스트하우스에서 매일 밤 열렸던 바비큐파티에서 모든 사람이 자신의 현재 고민, 상태 등을 시원하게 얘기했다

마치 지은님이 홋카이도 기차여행을 하던 중 한 할머니를 만나 고민을 토로한 것처럼

어쩌면 만약 옆에 친구가 있었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친구와 갔다면 술 퍼마시고 밤새 고민을 얘기한 뒤 다음 날 숙취 가득한 몰골로 서로 좀 부끄러우면서도, 좀 더 돈돈해진 우정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홋카이도 보통열차에서 가수로서의 심정고백 같은 말이 많이 나온다

솔직한 음악을 하고 싶은 그녀의 마음,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시선으로부터 힘들어하는 모습, 그럼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관심에 감사하는 모습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흡사 알몸을 보이는 것과 같았다던 초기의 음악들에 대한 회상과 그로 인해 받았던 관심과 상처는 그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음이 느껴진다

음악을 대하는 지은님의 관점이 많이 단단해지고 있다. 책에서 인용하자면

 

나는 앞으로도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 ‘이 순간을 노래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계속 음악을 할 것이다.

다음에는 어떤 음악을 하게 될지 나도 모른다내가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라며 계속 솔직한 음악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 부분에서 속으로 박수를 보냈다

내가 지은님을 좋아한 건 그녀의 솔직한 음악 때문이었는데, 제일 처음으로 들었던 노래가 날 사랑하는게 아니고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던 20대 초반 어느 그 시점에 이마를 탁 치게 만든 노래였다

그 이후로 또 이마를 탁 치게 만들었던 노래는 새벽 3였다. 대학생 시절, 난 전형적인 올빼미형 인간이었다

(일을 시작하며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고 있지만, 베이스는 올빼미형 인간이다.) 

새벽 3시는 나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시간이었고 정리되지 않던 생각들이 지은님의 노래로 말끔히 정리가 되는 기분도 들었다

그렇다고 답이 뿅! 하고 나오진 않지만, 적어도 아 내가 느끼는 공허함을 다른 사람들도 느끼는 구나

마치, ‘나도 이래, 너도 그러니하며 위로의 손길을 먼저 내밀어주는 느낌이었다

좀 쉽게 말해서, 가사 그대로 일기장에 적어논 감수성 폭발했을 때 쓴 일기 같은 노래들이었다

그런 노래들로 위로를 받았던 사람 들 중 한 명으로써 지은님의 의지에 소소한 응원을 보낸다.



 (본인이 책에서 강조하듯) 사람 좋은 지은님은 자신의 20대 청춘에 있었던 긴 터널을 돌아보며

이 글을 읽고 있을 청춘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끝이 없어보이는 이 어두운 터널 끝에 따스한 태양이 기다리고 있으며

터널을 통과한 경험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이끌어 준다는 메시지도 전한다

그리고 마지막 문구는 여러분이 감상 할 수 있게 풀로 전하고 싶다. 이 글을 읽고 글을 읽는 당신이 느끼는 바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의 나에게 충실하고 싶다. 그런 뒤, 그 다음의 나에게 또 충실할 것이다.

높은 하늘에 올라도, 깊은 땅 속에 틀어박혀도

내가 상상도 못했던 어딘가로 간다고 해도, 단순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언제나 기억하고 싶다

비록 종종 까먹기도 하겠지만, 그럴 땐 다시 기차에 올라 하나씩 되새겨보면 되니까

천천히 보통의 속도로,  난 계속 달리고 싶다.

 

지은님은 그렇게 자신만의 스피드로 달려 곧 4년만에 정규 3집을 만들어 곧 발매를 앞두고 있다

평소처럼 음악으로만 지은님을 알았더라고 해도 아마 그녀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4년만의 신보에 구미가 당기겠지만

글을 읽고 난 후, 좀 더 성숙한 그녀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적어도 그녀의 음악은 그녀처럼 삶에 대해 진솔하며, 비겁하지 않고, 또 한번 이마를 탁 치게 만드는 그런 노래들로 채워져 있을 것 같다





posted by 그레이스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