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님의 음악처럼 솔직 담백함이 매력인 마스다 미리의 <주말엔 숲으로>

컬쳐마끼아또 2013.05.27 18:43

안녕하세요, 그레이스 킴입니다.

 

우선 제 포스팅을 찾아준 고마운 남정네들에게 사과 먼저 드리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선 사과를 드리는 이유는 이번 포스팅은 지극히 여성분에게만 공감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남성분은 이 점을 유의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안 읽고 그러지 맙시다. 뭐 읽어두면 여자친구나, 동생이나 누나한테 추천해줄 수도 있잖아요?!

 

제가 이번에 소개해 드릴 아이템은 일본 만화가 마스다 미리 <주말엔 숲으로>라는 책입니다.



일본 만화가 마스다 미리는 일본 3~40대 여성의 정신적 지주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 마스다 미리의 3종세트 <결혼하지 않아도 괜챃을까?> <내가 정말 원하는건 뭐지?><주말엔 숲으로>가 출판되었는데요, 그 중에 <주말엔 숲으로>는 오지은님의 강력추천 작품입니다. 실제로 띠지(?)에 이렇게 써있어요!

주인공은 30대 중반의 미혼 여성 세 친구입니다. 굳이 시골을 동경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맞는 집을 찾다보니 시골로 이사온 하야카와와 도시에서 경리로 일하고 있는 마유미와 역시 도시에서 여행사에 근무하고 있는 세스코’ 까지. 이 세 친구가 주말마다 하야카와집으로 놀러가서 숲속을 걷거나 자연을 느끼면서 알게 된 점들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혹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눌타리의 씨앗에는 하눌타리 나무가 되기 위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회상)

/”하지만, 하야카와. 나에게는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걸까? 갖춰져 있지 않은 기분이 들어.”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림이 굉장히 소박하달까, 그러면서도 차분한 느낌인데, 내용도 상당히 차분하고 덤덤합니다. 대사들도 담담하게 툭툭 내뱉는 편이지만, 읽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입니다. 요즘 대세인 힐링이라는 키워드와 맞는 듯 합니다. 그러나 뻔한 힐링과는 다릅니다. 요즘 힐링들이 넌 힘들어, 넌 지쳐있어, 이걸 보고 다시 기운내!”라고 협박하는 느낌이라면 이 만화는 그저 주인공들의 대화를 통해 일상에서의 소소한 (정말 소소하지만 그것들이 인생의 단면이 아닌가 하는)깨달음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위로 받는 느낌이에요.



이런 눈 속에, 누가 보지도 않는데/ 그렇지만 피었어/ 예쁘다 정말/ . 누가 보지 않아도 핀다는 건 참 싱그러운 느낌이야/ 글쎄, 어차피 필 거라면 난 누군가가 봐주었으면 해. 그렇지만 참 예쁘다/ .

 

저작권의 문제가 있을 듯 해서 제가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꼭 들려드리고 싶었던 좋은 내용이 있어서 또 한번 적어 볼게요.

 

왜 이렇게 걸음이 빨라?/ 시간이 아깝잖아/ 하지만~ 인간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만 걷는 건 아니다 요즘 이런 생각이 들어./ 뭐야, 여유롭게 사는 사람은 좋겠어.

 

물론, 일이 있을 때는 빨리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해야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우리는 너무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보면 놓치는 것들이 많을 텐데요. 놓치는 것도 알지 못하고, 많은 것에 무관심해진다면 우린 왜 계속 걸어야 하는걸까요?

 


어른이 되면 뭐든지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그렇지만 모르는 게 산더미처럼 많아./ 뭔가, 모르는 세계가 가득하다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 어른이 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

 

많이 공감하시나요? 전 아직 30대는 아니지만 엄청난 공감을 하며 마스다 미리님이 일본에서 왜 30대 여성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는지 알 수 있었어요. 왜 뭔가 친구와도 하기 좀 어려운 말들을 이렇게 쉽게 풀어내 주다니, 위로 받는 기분도 들었구요.

오지은님이 무한 공감하셨던 이유를 알았달까요, 마스다 미리님의 다른 책들도 읽고 마스다 미리님의 만화와 오지은님의 음악은 미묘하게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생각을 풀어낸다는 점과 말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닿는 점이 닮았어요. 차이점이 있다면 마스다 미리님의 만화는 좀 밝은데 비해 오지은님의 음악은 좀 멜랑꼴리하달까?ㅎㅎㅎ

 

<주말엔 숲으로>는 조금 설정에 약간의 억지스러운 점이 없다고는 할 순 없어요. 아무래도 진행방식이 자연에서 익힌 것을 일상생활에 반영해야 굴러가는 방식이니까요, 그러나 읽으면서 절대 작위적이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충분히 집 앞 공원을 걸으면서도 할 수 있는 생각들일 수 있잖아요?ㅎ 우리가 그저 도시에 있는 나무나 공원은 조경이라 단순히 넘기고 있지만, 공원을 걸으면서도 충분히 계절을 느끼면서 할 수 있는 생각들인걸요.

만약 이 점이 싫다면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를 권해드려요. 도시에 사는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과 그 고민에 대한 작가의 사색이 확연히 드러나며, 억지스럽지도 않으면서 좀 더 일상적인 내용들이었어요.

 

이렇게 끝내기 아쉬워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에 나오는 한 대사를 읊어드릴께요.

 

사람은 모든 질문에 대답하지 않아도 된단다. 모든 것에 대답하려고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어떻게 되는데?/ 잃어버린단다. 자기자신을.

 

이 대사는 남성분들에게도 공감이 가는 대사지요? 아닌가요?

이번 주는 오지은님의 음악과 비슷한 솔직 담백한 얘기를 하는 마스다 미리님의 <주말엔 숲으로>를 선보여드렸습니다. 다가오는 이번 주말, 숲으로 가셔서 계절도 느껴보시고, 자연이 주는 지혜와 여유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물론 돗자리 깔아 놓고 <주말엔 숲으로>를 읽으시면서 오지은님의 3집 앨범을 들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만. 흠흠.ㅎㅎㅎ

그럼 이상 그레이스 킴이었습니다. 다음주에 만나요!^^

posted by 그레이스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