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ZIK의 apls 디지털싱글 New apls 작업기 step. 2

소식이 내린다 2009.06.25 14:51
apls의 가장 큰소원은 바로 '다른 음악을 선보이는 팀'입니다. ROBO도 나도 이미 큰 좌절을 경험했고, 서로 자신이 하고 싶은일을 열심히 하며 살고있으니까. 음악이 생산해내는 잉여물에대한 절실함은 잠시 접어둔 상태이기도 하고.(특히 주위에 apls를 바라보는 많은 지인들이 ''apls는 독특한 음악성향이 인정받는 팀'으로 기억되길 원하신다) 매번 '야마가 어떻고', '간지가 어떻고'. '여기서 터져야 해!'라고 마치 무언ㄱ ㅏ아는 듯 이야기하지만. 사실 잘 모르고 하는 소리가 절대적이다.
apls가 듣는 음악은 당신이 듣는 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날때 기상송은 카라의 honey, 지하철과 버스를 타는 그 혼잡함 속에서는 토이와 성시경의 음악을 들으며 출근길 마음을 가다듬구요. 클럽에 가면 영락없는 청춘들과 마냥 즐겁게 몸을 흔들고 즐기는. 한껏 멋을 부리고 싶을때는 재즈와 보사노바를 즐기기도 하는. 우린 당신이 흡수하는 감동을 동시간대에 같이 흡수했습니다. 당신이 24살때 나는 23?혹은 26정도 됬을지도 모르고, 내가 28살때 당신은 23-5쯤 되어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있을지도. 혹시 apls와 나이의 갭이 더 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건은 우리에게 짐같은것. 우리와 비슷한 심상과 노출된 문화적 경험을 가진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어려운데, 어련할까요. 우린 결국 당신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다른척하려고 애쓰는 키 평균 172cm의 남성 듀오입니다.

Not Simple_Epilogue_조화(造花)롭다

처음 이곡을 만들고 멜로디를 웅얼거렸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직접 가이드 레코딩을 하기도 했구요. 비트는 지금보다 더욱 댐핑있고 raw한 맛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참신함과 거리가 먼 음악이 되겠구나. 일전에 이미 '그 길가에 서서'라는 노래의 연장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음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가 조금 더 세련된 소리를 구성하고 싶다. 너무 단순한 음악이 되는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용이형을 만났습니다.

인연 장세용.

그를 만난건 그의 미니 앨범 제작때. 일본에서 생활을 하고있는 장세용이 짧은 시간동안 한국에 체류하면서 그의 음악 이외의 부분을 책임져주게 됩니다. 저도 천상 느낌중심의 사람인지라, 그의 피아노 플레이를 언제나 설레는 마음으로 보았고, 플레이어에 대한 무한의 존경을 가지고 있었던 아이입니다. 운좋게 그의 작업을 도와주게 되면서, 그와의 인연은 시작되었고 이젠 내가 그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게된거죠. 플레이어를 상대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apls는 음악도 잘모르고, 무슨 공식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지 못합니다. 특히 음표 하나 똑바로 그릴줄 모르고, 코스분석은 거북이 걸음마처럼 느릿느릿. 그런 우리에게 장세용은 특별한 요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저의 가이드를 듣고 또 듣고, 프레이즈를 짜고, 다시 듣고, 수정하기를 한시간정도. 드디어 녹음버튼을 누르고. 그의 플레이에 귀를 기울입니다. 살작 시크한 듯, 살짝 무표정한 그의 얼굴은 나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고, 손은 자유롭게 검은색과 하얀색 소리샘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아... 영롱합니다. 아무런 소리적 장치가 걸리지 않은 투명한 피아노 소리가 이렇게 좋다는 것을 처음 느꼈습니다. 살짝 고개를 떨기며 상념에 잠기는 그의 고개는 다시 올라와 또 다른 곳으로 시선을 향하고, 음악은 또 다시 새로은 텐션을 그리며 자유로이 날아갑니다.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게한 우리의 패턴 음악이 미안할 정도로, 그는 푸른 하늘 작은 새처럼 88개로 나뉘어진 하늘을 사뿐한 걸음으로 걷고, 날고, 그 안에서 숨쉬고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세용이형. 당신은 상당히 외형적이고 커머셜한 남자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 고민과 그 고민을 만드는 여러가지 상황들로 겉보기와는 다른 여린 사람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당신이 표현하는 연주는 그런 당신을 조여놓은 끈을 조금은 느슨하게 해주는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다시한번 당신의 연주에 고맙다라는 말을 전합니다.


Not Simple_오노나츠메

최근 일본의 만화에 심취한 ROBO에게 한권의 만화책을 추천받았다. Not Simple. 그도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아 구입하게된 책이라고 한다.
염세적인 그림이다. 눈말울에는 살기만이 담겨있고, 외곡된 체형과 배경들. 너무 싫었다. 싫다고 이야기 했지만, 받아들었다. 큰 이유는 없다. 예비군을 가는데 시간을 때울만한 꺼리가 부족했다. 예비군에 가서 10번을 읽었다. 그리고 그 그림체를 사랑하게 되었고, 스토리를 이해하게 되었다. 정말 운이 없는 남자 ian(이안)의 시작과 죽음이 이 만화의 전부이다. 다양한 소재들이 존재한다. 동성애, 이혼, 재혼, 이성관계, 꿈. 그런데 계속 볼 수록 이 만화책은 나에게 희망을 이야기한다. 정말 슬픈 결말을 시크하게 표현해낸 오노나츠메. 그것은 오내지 희망, 꿈이라는 생동감넘치는 대주제로 가라고 나에게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Not Simple, 하지만 너무 심플하다. 오노나츠메의 작품들을 몇가지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책과 LOZIK은 매우 거리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친듯이 읽었던 책은 고3때 수능 문제집이 끝이였으니까요. 그렇다고 책을 아주 읽지 않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미친듯이 읽었던 책이 수능 문제집이라는 사실은, 나를 지식 수혈이 필요한 '보호관찰' 캐릭터로 만드네요)

http://www.yes24.com/24/goods/2797931  라퀸타 카메라 (최근 ROBO도 구매한 작품)
http://www.yes24.com/24/goods/2931061  리스토란테 파라디소
http://www.yes24.com/24/goods/2634126  낫 심플
예스24가 제일 편해서 예스 24로 링크를 겁니다. ('젠테'라는 작품이 인기가 있었나봐요)

http://blog.naver.com/sega32x?Redirect=Log&logNo=150029168681  재미있는 not simple 리뷰



다음 디지털 싱글에는 Not Simple_Prologue가 실립니다.
비슷한 성향의 연주곡이지만 전반적으로 현악 위주의 연주곡입니다. 리듬을 피아노가 이끄는 따분하지 않은 음악이 되길 바래봅니다.


장세용 그리고 Not Simple이 만들어낸 음악 조화(造花)롭다

장세용의 연주는 Not Simple의 감성은 造化롭습니다. 그리고 이 음악의 의미는 造花롭습니다. 순수한 감성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움이 하나의 음악으로 완성되면서 생명력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그 생명력은 보기와 다르게 건조하고 차갑습니다.
이런 이중적은 뉘앙스를 표현하기위해 믹스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게됩니다. 건반에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3 tap 딜레이를 걸어 거짓말하기 시작했고, 힙합적이고 raw한 킥에는 딜레이를 걸어서 원래 가지고 있는 느낌을 모두 삭제시켜 버렸습니다. 현악 부분은 다양한 이펙팅으로 다시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지만, 다시금 외곡된 드럼이 장세용의 피아노 터치와 만나면서 건조해지고 차가워집니다.

오늘은 날씨가 매우 덥습니다. 28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어느 날... 약 2-3개월 후? 그때 누군가 이글을 읽었을때 내가 어떤 날씨속에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될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저는 느림보 거북이 입니다. ROBO는 트렌드를 읽는 재능을 지니고 있지만, 저는 약간 느릿하게 여유있게 트랜드를 읽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이 음악은 약간은 느리게 걷는 LOZIK의 감성을 표현한 곡이라는 설명을 더하기 합니다. 약간 느린게 어떤 때에는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요? 그냥 자기합리화, 자기 보호적인 멘트로 두번째 작업기를 마무리 합니다.
posted by 비회원